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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유명산 등산코스]유명산 후기: 국립유명산자연휴양림-정상-마당소-용소-박쥐소에서 끝난게 아니다!

by 기쁨으로 물들다 2024.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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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군 옥천면과 가평군 설악면 사이에 있는 산이며,  유명산은 "왜 유명산인가?" 궁금해서 찾아보고 찾은 산이다.
1973년 엠포르산악회가 국토 자오선 종주를 하던 중 당시 알려지지 않았던 이 산을 발견하고 산악회 대원 중 진유명이라는 여성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라고 한다.
 
며칠 전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가 기온이 뚝 떨어졌는데 최근 들어 엄청 추운 날씨였다. 영상이라도 15도까지 내려가는 건 처음이다. 
갑자기 추워져서 경량패딩, 방수/방풍까지 되는 바람막이, 산악 아웃도어 레깅스를 입고 갔다. 아웃도어 레깅스는 일반 레깅스보다 찢어짐이 없고 튼튼하다. 움직임에도 부담이 없다. 다만 오늘 같은 날씨엔  바이크는 자제해야겠다. 찬바람 맞으며 가니 너무 추웠다. 다음부턴 차로 이동해야겠다고 마음먹음.
(하산 후 집에 갈 때도 추위를 못 이길 것 같아 우비바지 껴입고 왔더니 덜 추웠던 건 안 비밀)

자. 그럼 유명산으로 가 보자. 
원래 생각한 코스는 국립유명산자연휴양림-정상-마당소-용소-박쥐소 였지만,  제목에서 보았듯이 박쥐소에서 끝난게 아니다. 후훗.

 
네비 주소는 국립유명산자연휴양림 주차장으로 찍고 갔다. 

뼛속까지 찬바람이 파고드는데 이 날씨에 라이딩은 너무 무리였나 싶다. 정말 다음번엔 차 타고 이동해야지.
꼬불꼬불 이어지는 도로가 꾀나 마음에 든다. 너무 재밌는 구간이었다.

 
도착한 매표소에서 캠핑하러 온 건지 등산하러 온 건지 물어보셨다.
나는 등산이요! 바이크 두대 1500원 x2 , 입장료 어른 x2 = 5,000원 카드 결제하고 100m 앞 주차공간에 주차를 했다.

주차요금입장료
경형 1,500원어른  1,000원
중/소형 3,000원청소년 600원
대형 5,000원어린이 300원
(동절기(12월~3월)에는 입장료 면제)

 

아침도 안 먹고 출발해서 출출한 상태인데 오들오들 떨고 와서인지 에너지바도 반 밖에 못 삼키고 입산했다. 입산시간은 동절기 14시 이후 X, 동절기 15시 이후 금지이다.

주차장에서 길따라 위로 걸어가다보면 우측에 캠핑장을 거쳐 만난 등산로지도가 보인다. “그래, 우리 정상 찍고 계곡길로 이렇게 내려 오면 되겠다.” 하고 눈으로 훑고 올라 가기 시작했다.

입구에서부터 촬영을 시작했다.

배낭안에는 끓인 물 넣은 보온물병과 얼음을 채운 보냉병, 집 근처 맛집에서 사온 유부야채김밥, 스프레이 파스, 에어팟, 초콜릿, 컵라면, 등산스틱, 구급약품 이렇게 챙겼다.

첫 표지판을 만났다. 등산로로 이동.

이 길로 쭉 걸어 가다보면 가파른듯 가파르지 않은 바위길과 뿌리 계단을 올라간다. 사진은 자주 찍지 못 했다. 잠깐 꺼내서 찍을 수야 있지만 페이스가 주춤하기에.. 어쩌면 내 사진이 더 많다. 헤헤

그리고 만난 첫 벤치. 쉬었다 가라는 자리인가? 한번 앉았다 다시 출발했다.

호치케스 구간에서 겁 먹을뻔. 점점 땀이 나기 시작해 중간에 겉옷을 벗었다.

계단은 정말 안 좋아하는데 어딜가나 만나네. 이번엔 스틱을 챙겨오길 잘했다. 압박 니삭스까지 신었더니 가볍게 씁씁후후 호흡을 하면서 정상까지 올라 갈수 있었다. 뭉치지 않아요.

방정맞은 계단 오르기 같네. 하하

정상까지 한번 쉬고 느긋하게 올라가는데 1시간 30분정도 소요되었고, 올라오는 내내 숲길로만 올라 오다보니 뒤로봐도 옆을 봐도 볼것은 없었다. 정상에 오자마자 꼭 하는 것, 인증샷 남기기! 나는 열장정도 찍었는데 2장 건졌다. 역광이라 사선에서 찍어야했다. 그 덕에 얼굴이 시커멓다. 이 전에 갔던 용문산에 비하면 너무 쉬운코스였다.

사진까지 찍고 점심을 해결하려 자리를 잡았다. 땀이  금방 식어서 경량패딩과 바막을 후다닥 걸쳤다.

아. 이런, 주차장에서 방석을 안들고 왔네. 바위 위에 그냥 걸터앉아 배를 채우고 내려 가기로 했다. 다 먹고나니 너무 추워지기 시작해서 기온을 보니 더 내려 간것이냐. 10도다. 더 추워지기전에 가자. “오늘 날씨, 참 이상해.” 후드 뒤집어 쓰고 내려 가야 할만큼 귀가 시렵고 두통이 있어서 타이레놀 한 알을 먹고 출발했다.

정상에서 5분 정도 내려가니 억새들이 널려 있었다. 이건 찍어야지. “여기서 나 좀 찍어줘요.” 하산길엔 전망이 조금씩 보인다.

여긴 뒤배경에 용문산이 보인다 크으~ “사진이 다 마음에 들구려.” 사진찍느라 시간이 지체됐다. 하하

“우리는 지금 여기군. 계곡로만 지나면 끝이야.”

쭉 뻗은 계곡 길, 알록 달록 떨어진 낙엽길이 이뻤다. 한참 감상중에 낙엽 밟고 미끄러져 넘어져버렸다. 한눈 판 나의 불찰. 발목을 삐끗할뻔 했지만 등산화가 잡아준 덕에 이 정도지만 혹시나 해서 파스를 뿌리고 다시 내려 갔다. “괜찮아.”

 돌탑까지 하나 쌓고 용소에 도착! “용소에는 다리가 보이던데 거기서 사진 찍어야지.”

 

드디어 땀이 나기 시작해 겉옷 벗고 도착한 용소. 너무 멋지다. 암석들 밑으로 지나가는 구간도 몇 있었다. 다리 위에서 투벅투벅.

이렇게 계곡 길은 끝. 하지만 내가 끝난게 끝난게 아니라고 하지 않았던가. 주차장까지 400m 남았다고 보았는데 왜 난 탐방로로 오고 말았는가. 어디 홀린 듯 계속 해 걸었다. 지금보면 산책길이라고 표시된 곳인데 가파른 계단의 연속....

의도치 않은 연장등산이요. 정작 가파른 곳에서는 찍지 못했지만 뒤에 오던 자는 지쳤다. 네발로 기어 오고 있다. 무릎이 아프단다. “400미터가 이렇게 멀었나!?” 하면서 계속 걸었다.  그때서야 길을 잘못 들어선것이구나 하고 알아차렸다. 허허 나란 녀석 참. 매운맛을 1.2키로를 더 걸어서야 등산로를 빠져나와 처음 본 안내표를 볼 수 있었다.  갈림길에서 내가 한눈을 판것인가보다. 표지판이 없었나? 못봤나? 홀린게 분명해. ㅋㅋ 아무튼 조금 아쉬울뻔? 했는데 하산 잘~~~~했다. (힘들었다) 다음엔 간단하게 올라갈 수 있을것 같아서 또 방문 예정이지만 그땐 길 헤메지 않겠다.  나 같은 바보는 없길 흐흐

내가 이동한 경로표시 (빨간색)